궁디팡팡은 고양이의 엉덩이를 두드리듯 톡톡 두드려주는 행동을 얘기합니다. 일부 고양이는 무척 좋아하고, 어떤 고양이는 화를 내기도 합니다. 고양이가 왜 궁디팡팡을 좋아하는지 행동심리학적에 근거하여 주의할 점까지 얘기해 보겠습니다.
궁디팡팡과 고양이 행동심리
고양이는 매우 민감한 동물이고 특히, 꼬리 주변은 신경이 밀집된 예민한 부위입니다. 어떤 고양이는 등을 아치형으로 세우며 엉덩이를 들이밀면서 더 세게 때려달라는 듯한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또 어떤 고양이는 꼬리나 엉덩이를 만지면 바로 도망가기도 합니다. 이렇듯 대부분의 고양이가 꼬리 부분에 자극을 받을 때 다양한 반응을 보입니다.
스킨십을 좋아하는 고양이들은 이러한 자극을 애정 표현으로 받아들이며, 평소보다 더 친밀하게 반응합니다. 이는 마치 우리가 어깨 마사지를 받을 때 나른하고 개운해서 기분이 좋은 것과 유사합니다. 즉 , 꼬리 주변을 두드려줄 경우 기분 좋은 자극을 받을 수 있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궁디팡팡을 시도할 땐 고양이의 반응을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고양이가 이 행동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개체마다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고양이는 이를 위협으로 받아들이거나 불쾌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꼬리를 갑자기 내리거나, 귀를 뒤로 젖히고 경계하는 행동을 보인다면 즉시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일부 고양이에게는 궁디팡팡이 공격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나친 자극이 오히려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있기 때문입니다. 이경우에 해당할경우 짧은 궁디팡팡 후 바로 도망치거나, 심하면 물거나 할퀴기도 하죠. 따라서 먼저 고양이와의 신뢰 관계가 구축된 이후에 조심스럽게 시도해야 하고 가능한 짧게 자극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궁디팡팡을 좋아하는 고양이
예를 들어 사람 무릎 위에 자주 올라오거나, 집사가 다가가면 몸을 비비는 고양이 등 애정 표현에 적극적인 성격을 가진 고양이들이 궁디팡팡을 좋아합니다. 신체 접촉에 익숙한 고양이들은 궁디팡팡을 받았을 때 등을 세우거나 골골송을 내며 좋아하는 반응을 보입니다.
특히, 어려서부터 사람들과 많이 교감하며 자란 고양이일수록 스킨십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서 궁디팡팡을 더 편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중성화수술을 마친 수컷 고양이들이 궁디팡팡을 더 좋아하는 경향이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수컷은 본능적으로 영역 표시나 교미 행동을 할 때 꼬리 주변을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중성화 후에도 이러한 반응이 남아있어서 궁디팡팡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유기묘 출신이거나 트라우마가 있는 고양이는 갑작스러운 신체접촉을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궁디팡팡을 좋아하는 고양이는 팡팡을 받을 때 엉덩이를 들이밀고, 심지어 스스로 엉덩이를 높이 세우며 먼저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 천천히 세기와 속도를 조절하면서 반응을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과한 자극은 오히려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니, 길지 않고 자주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모든 고양이가 팡팡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고양이의 반응을 존중하며 적절한 방법을 찾아서 소통해 보세요.
궁디팡팡 해줄 때 주의할 점
궁디팡팡을 해줄 때 손바닥 전체로 부드럽게 톡톡 두드리는 것이 기본입니다. 너무 세게 때리거나, 손끝으로 두드리는 방식은 자극이 강해 고양이를 놀라게 할 수 있습니다. 처음 시도할 땐 천천히, 짧게 시작해서 고양이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귀가 뒤로 젖혀지거나, 꼬리를 휘젓고 있다면 이는 불쾌하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또한 고양이가 몸을 피하거나 갑자기 도망친다면 바로 그만두는 것이 좋습니다.
궁디팡팡을 하다가 갑자기 물거나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는 고양이도 있는데, 이는 흥분도가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특히 감정 기복이 큰 고양이는 짧은 시간 안에 기분이 급변할 수 있으므로, 평소보다 세심하게 반응을 관찰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양이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억지로 궁디팡팡을 시도하지 말고, 고양이가 먼저 스킨십을 요청하거나 호기심을 보일 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고양이의 궁디팡팡은 단순한 장난이 아닌 감정 표현의 일환입니다. 이를 통해 고양이의 성격과 감정 상태를 파악하고, 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반려묘가 좋아하는 포인트를 찾았다면, 궁디팡팡 외에도 목 뒤 긁어주기, 등 쓰다듬기 등 다양한 스킨십도 병행해 보세요. 이 행동들은 반려묘와의 깊은 관계를 조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