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경상북도 의성의 한 마을에서 산불이 시작되면서 전역으로 불이 퍼져서 굉장히 큰 산불로 그 피해도 어마어마했습니다. 사람 외 또 다른 인명피해로 반려동물과 가축들도 있었습니다.
동물보호단체에서는 이를 외면하지 않고 재난문자를 보고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이들은 남아 있는 동물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절차의 구호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자체에 아무런 도움이 필요 없고, 가장 피해가 큰 곳이 어디인지 알려주기를 원한다라고 요청을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그건 나중에 알려주겠다는 말이었습니다.
3년 전에도 이와 비슷한 큰 산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7천명이 넘는 주민들은 대피소로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피소에는 반려동물은 있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반려동물을 데리고 대피소에 출입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2019년 사상 최악의 강원도 산불로 가축 4만여 마리가 피해를 입었는데 그중 대부분이 울타리에 갇혀있거나 목줄에 묶여 있어서 불길을 피하지 못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재난포털에서 ‘애완동물 대처방법’은
애완동물 소유자들은 가족 재난계획에 있는 애완동물 항목을 포함시키십시오. 애완동물은 대피소에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봉사용 동물만 허용합니다) 따라서 대피할 경우를 대비해 애완동물을 위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지역 외부에 거주하는 친구나 친척들에게 자신과 애완동물이 머물 수 있는지 알아보십시오.
※ 또한 재난으로 인해 자신이 귀가하지 못할 경우, 애완동물을 돌봐달라고 이웃이나 친구, 가족에게 부탁하십시오.
※ 비상사태 기간 동안 담당 수의서나 조련사가 동물을 위한 대피소를 제공하는지 알아보십시오.
※재난기간에는 애완동물을 운반용기에 넣어 데려가십시오.
※ 자신의 애완동물이 숨는 장소를 알아두면 동물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쉽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 재난 기간에는 애완동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거나 대피소로 보내는 경우 필요한 물품들를 준비하세요.
1. 물, 사료와 운반용기
2. 목줄, 입마개
3. 최근 접종한 모든 백신과 건강기록
4. 애완동물을 위한 약품
5. 오물수겨용 비닐봉지
6. 애완동물의 사진
라고 쓰여 있지만 ‘대피소에는 봉사용 동물을 제외한 애완동물은 출입이 불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 정책국장 김영환님은 ‘이번 의성산불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어디로 어떻게 이동해 갔을지 알 수 없다.‘ ASF발생 지역인 의성 산지에 불법 개농장과 다량의 음식 쓰레기가 장치되면서 극심한 방역 사각지대가 드러났다며 재난시 동물보호는 방역문제와도 연결된다고 지적 했습니다.
최근 ’ 행정안전부장관, 시. 도지사 또는 시장. 군수 구청장은 제3항에 따른 재난에 관한 예보 경보 통지를 통하여 대피권고 또는 대피 명령을 하는 경우 대피장소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대피장소를 포함한다 ‘라는 관련 법안이 발의됐지만 아직 현실은 제자리걸음입니다.
미국은 이런 재난 이후 반려동물 대피와 이동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각 주는 동물을 포함한 비상대비 계획을 세우고 재난 시 동물구조 및 대피소 설치, 대피 교육 등을 해야 하고, 반려 동물 출입이 가능한 대피소가 대폭 늘었다고 합니다.
만약 동반 피난이 어려울 경우 동물보호 담당관을 포함한 현장 인력이 가까운 보호소나 동물 전용 대피소로 반려동물을 안전하게 인계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겪으며 반려동물 동행 대피를 권유하기 시작했고 2013년부터 대피소 내 동물 동반을 점진적으로 혀용하고 있습니다. 재난 시 긴급재해동물구조본부 운영 등을 포함한 반려동물 재난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으며 유사시 이웃의 반려동물 담당자까지 정해놓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동반대피소가 아니더라도 반려동물을 위한 동물대피소도 제대로 마련되어있지 않고, 동물구조단체에도 비협조적인 현실이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미국과 일본처럼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함께 대피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간절히 소망합니다.